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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중앙일보 / 갯바위섬 등대 - 임영봉

이름
:  비고양이  (Homepage) 작성일 : 2004-12-22 00:18:38  조회 : 1735 

년도: 1990 / 공모처: 중앙일보 / 당선작: 갯바위섬 등대 / 당선자: 임영봉

갯바위섬 등대 - 임영봉



 백년묵은문어가밤마다사람으로변신하여그고을군하나착한처녀를꼬셨드
란다온갖날다도해해떨어지는저녁마다진주를물어다주고진주를물어다주고
장인장모몰래서방노릇석달열흘진주알이서말하고한되

 처녀는달밤이좋아라달밤을기다리고그러던중무서워라냉수사발을떨어뜨
려깨어진날먹구름이끼고달지는어둠새끼손가락약속은무너지고사랑이보이
지않는칠흑같은어둠속아주까리불심지는뱀처럼흔들거려타는구나  

 이승에서의신표거울은몸안에돋는가시만보이다갈라지고모든주문들의효
력도별처럼흘러가고돌아오지않는사람을몸달아흘리는신음으로손에땀적시
며문빗장풀어놓고동백기름먹인알몸뚱이꼬며전신으로기다리는구나

 돌연문빗살에엄지손톱만한구멍이뚫리고새가슴으로놀라는어머니한숨줄
기눈물줄기앞서거니뒤서거니줄을잇고아이고폭폭해서나는못살겠네보름달
대신배가불러오는이유끝끝내는쫓겨났드란다

 그날이후로빛나는눈빛을생각하며바다를바라보며하루이틀사흘헤어보는
손가락접고진주알진주알문고리휘어지는아히를낳았고아히가자라면서바라
보이는바다는부활이다부활이다

 깊고넓은바다어둠파도따라하얀치마말기적시며죽음속으로떠난어메의유
언을만나면턱고이는아히는오늘도등댓불을밝히기위해섬을올라가는구나
"깊은바다홀로외뜨신이여어메데불고길잘돌아오시라"

불을밝힌다불을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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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오세영 , 김종해  

깊은 상상력. 언어의 감수성 뛰어나

 예심을 거쳐 올라온 수백 편의 시들 가운데서 마지막까지 심사대상으로 남은 작품들은 임영봉 씨의 <갯바위섬 등대>. 김정아 씨의 <날개 이끼>, 이수재 씨의 <단 한 벌의 옷>, 조서림 씨의 <김장>, 이인원 씨의 <羽化>, 정다짐 씨의 <죽은 자들이 그리는 이 시대의 초상화> 등 여섯 편이었다. 이 중에서 본 심사위원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임영봉 씨의 <갯바위섬 등대>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투고작의 전체적인 경향은 대체로 미학적이고 서정적이라는 점에서 90년대 우리 시단의 변화조짐을 예견케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문학적 패기, 또는 모험이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갯바위섬 등대'는 무속적 테마를 시적으로 형상화시키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모든 시가 이러한 세계를 지향해야 될 이유는 없으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시적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임영봉 씨의 작품은 충분히 개성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林씨의 시에는 물론 긴장된 정서적 갈등이나 지적인 이미지의 반짝거림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심원한 상상력의 깊이와 언어를 다루는 남다른 감수성이 있다. 노력하면 앞으로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장>은 마지막까지 경합되었던 작품이다. 완결된 좋은 작품을 쓰셨으나 긴장이 부족하고 개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뒤로 밀렸다. <단 한 벌의 옷>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메시지가 약했다. <날개 이끼>는 아주 세련되고 잘 닦여진 서정시였으나 소품으로 끝나 그 시세계가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羽化> 역시 앞의 시와 비슷하고, 관념적이라는 점에서 탈락되었다. 마지막으로 <죽은 자들이 그리는 이 시대의 초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준 작품이었다. 아직 연소한 분이니 성실히 노력하면 문단 데뷔는 물론이거니와 꼭 이 나라의 좋은 시인이 되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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