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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대구매일 / 갈증 - 하재영

이름
:  비고양이  (Homepage) 작성일 : 2004-12-21 09:11:28  조회 : 1803 

년도: 1990 / 공모처: 대구매일 / 당선작: 갈증 / 당선자: 하재영

갈증 - 하재영



물을 마시고 싶다.
공해의 흠이라곤 한 점도 없는
찌든 생활의 울타리 주변
음료수 껍데기, 비닐조각
퀴퀴한 냄새 밴 물이 아닌,
에덴동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밤낮 푸르고 붉은 사과
신호등 불빛으로 머물러 있어
신호등을 모르는 사람만이 들어설 수 있는
계곡의 물
물을 마시고 싶다.
텔레비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색깔과 소리도 모르고
신문지상에 박혀 있는 활자하고도 무관해
그저 해처럼 달처럼 흘러가는 일상
두 손 찰찰 넘치도록 받아
입 속에 넣어도 보고
그것도 부족해
있는 그대로
온몸으로 마시고 싶은 물
고된 산행에서 느낀 갈증의 후유증처럼
새날의 징을 조심스럽게 두들기며
우리들의 깊은 가슴속에 고여 있는
마알간 물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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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黃東奎 , 吳圭原
 
정제된 언어와 감각 어울려

 최종심에 남은 박중현 씨의 <컴퓨터 단층촬영>, 심영덕 씨의 <積雪期>, 하재영 씨의 <갈증>을 두고, 검토 끝에 ,갈증>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합의했다. 박중현 씨의 작품들은 대단히 명징한 회화적인 쪽으로 치우쳐 있어 작품들이 깊이를 결하고 있었다. 심영덕 씨의 작품들은 이와 달리 끈끈한 의식의 세계를 보여 준다.
 그 세계는 나름대로 현실에서 얻은 것이지만, 작품에 나타난 의식의 다양한 양상만 그려져 있지, 그 의식의 뿌리인 삶의 국면이 대부분 배제되어 잇다. 그런 결과, 작품 전체가 관념적 성향이 짙고, 말이 또한 함께 낭비되고 있었다.
 당선작으로 뽑은 하재영 씨의 <갈증>은 언뜻 보면 단조로워 보인다. 그러나 다시 찬찬히 읽어 보면 그것은 잘 절제된 언어와 감각이 어울려 빚어 내는 한 아름다움임을 느끼게 된다. 작품세계의 깊이도 이만하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자기가 발 딛고 선 현장에서 체험한 사실로부터 하고자 하는 말까지를 잘 수용하고 있다.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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