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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전남일보 / 보성강 - 성명진

이름
:  비고양이  (Homepage) 작성일 : 2004-12-19 23:32:36  조회 : 2224 

년도: 1990 / 공모처: 전남일보 / 당선작: 보성강 / 당선자: 성명진

보성강 - 성명진



숨소리 서러운, 울고 있는 강.
큰 강을 만나러, 내가
큰 일을 만나러 밟아 올라갔던 강.

이 강에 서면, 그렇구나,
삶의 당당한 싸움을 못 이기고
친구들 형제들 둔 채 스스로 부서져 도망와 서면
마구 헝클린 속으로 물 한굽이 흘러드누나.

결코 세상의 바닥은 낮은 데로 향해 있지 않으나,
이런 먼 마을에서도 강은
잔잔히 낮은 데로 나아가는구나.
물방울 하나 일어나 다른 물방울을 쳐
물결을 만들면,
그 물결 일어나 다른 물결을 밀고,
밀린 물결은 또 다른 물결을 밀어, 그렇게
물 한방울도 배반 없이 모두 일어나
강을 움직여 나아가누나.
자잘하나, 쉼 없이 서로의 몸을 비비며 넉넉해지는
이 힘이 지금 나를 적시누나.

가만히 보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놓고 있는 강.
사람과 사람을 이어놓고 있는 강.
모르는 사이 누구에겐가 내가 전해받는 강.
지평 너머 누구에겐가 내가 전해주는 강.

천리를 도망해도 나를 보듬고 있는
이 크나큰 사랑.
어느새 나를 돌러 사람 속에 서게 하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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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趙泰一 , 黃芝雨

시적 고백. 묘사력 돋보여......

 예심을 거쳐 우리에게 맡겨진 열 여섯 분의 시들 가운데 李香蘭 씨의 <칡의 戀歌> 외 다섯 편, 박강룡 씨의 <걸어가는 흰 소> 외 아홉 편, 성명진 씨의 <보성강> 외 다섯 편이 최종 심의대상으로 남겨졌다. 시를 읽는 자들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고 시를 읽을 때 그때그때 작용하는 변덕의 힘도 있게 마련이어서 우리는 버려진 시편들을 교대로 다시 확인해 나갔다.
 李香蘭 씨의 작품들이 미끈하게 잘 빠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너무 미끈미끈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닳아 빠진 느낌을 주는 경우가 그렇다. 이럴 경우에 우리는 「시적 진정성」을 탓하게 된다.
 박강룔 씨와 성명진 씨의 작품들은 어떤 진술을 시(詩)이게 하는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는 말 다루기에다, 어떤 것은 시이게 하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는 진정성을 고루 지니고 있다고 보인다. 이들은 이미 시인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싶다. 다만 당선작을 추려 내야 하는 제도의 요구에 의해 우리는 이들 가운데 성명진 씨를 택하는 고심을 치렀다. 박강룡 씨의 경우 우리 동시대가 공유하고 있는 현실인식을 탄탄하게 깔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시적 울림을 낼 수 있는 아주 미세한 표정을 잡아낸 점이 탁월하다.
 굳이 약점을 꼬집는다면 그것이 어떤 대목에서는 탁 터지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성명진 씨의 경우 다른 시인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을 능가할 힘이 그의 시적 고백과 묘사력에서 발견된다. 아름답고 절절한, <보성강>은 80년대 우리 시문학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저지른 실수를 함께 고쳐 나갈 90년대의 시적 지평으로 물꼬를 터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런 가능성들이 이제 한 권의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검증되길 바란다. 축하한다.




제자
역시 성명진쌤..ㅋㅋ멋져요 2008-07-05


제자2
ㅋㅋㅋ 성명진쌤 최고에요^0^b 2009-01-01


제자
선생님이 제일 좋아요!!!ㅎㅎ 201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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