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어있기 좋은 집 ▒ 휴대폰 케이스
HOME     SINCE 1999    [ ]    [ ]
     좋은시   │    좋은글   │    레인   │    게시판   │    etc

  
    

           시 게시판
           한국현대시
           인기시인
           사랑시
           동시
           시화
           테마
           소네트
           신춘문예
           손님창작시
 



[사랑받는 시]            [다시 꾸는 꿈]            [아린 가슴으로]

오늘 그대 작은 소망이고 싶습니다 - 맹명관

이름
:  비고양이  (Homepage) 작성일 : 2004-06-29 19:10:29  조회 : 892 


오늘 그대 작은 소망이고 싶습니다 - 맹명관



오늘 작은 양초가 되고 싶습니다.
제 몸을 살라 어둠을 비추고 싶습니다.
빛이 되어 당신을 비추고 당신 가는 그 길이 영광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린 모두 빛의 자식입니다.
어느 누구도 우릴 해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우릴 미워할 수 없습니다.
그저 가는 그 길이 꽃이 되게 하소서.
향기 넘치는 그 길을 당신만이 걷게 해 주십시오.
제 몸을 살라 당신의 모습을 비추고 싶습니다.
영원히 그 모습으로 남게 해 주십시오.
오늘 몽당연필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가슴저린 그 밤에 온통 당신만을 생각하는 글만 쓰겠습니다.
제 가슴에 묻혀 있는 그 못다한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쓰겠습니다.
당신의 글을 쓰겠습니다.
제 몸이 닳아 없어진다 해도 당신의 이야기만 쓰겠습니다.
제 잃어버린 단어를 되찾게 해 주십시오.
어줍잖은 글을 쓸까 두렵습니다.
미숙아 같은 글을 쓸까 무섭습니다.
온전히 남을 당신의 글을 쓰게 해 주십시오.

오늘 낡은 전축이 되겠습니다.
모짜르트의 곡도, 쇼팽의 곡도 좋습니다.
제 몸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이 당신의 영글어가는 영혼의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음악에 옛 추억을 떠올리고 그 음악에 그리워할 것이
많은 꿈 같은 시간을 주었으면 합니다.
바이올린을 떠올리고 피아노를 떠올리며
전체보다는 부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당신 마음에
제발 한 획을 긋게 해 주십시오.
심혼의 독백을 듣게 해 주십시오.
제 영혼의 정원에 당신의 음만 가득차게 해 주십시오.

오늘 한 편의 시로 남고 싶습니다.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만의 여유를 가지고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게 해 주십시오.
그런 안위 속에 오랜 친구처럼 우러나오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습니다.
새벽 이슬처럼 순수를 머금은 시구가 되고 싶습니다.

칠월에 익어갈 청포도처럼 무르익을 새콤한 포도알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정원에 가득가득 채워질 청포도가 되겠습니다.
저를 보기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이도록 성숙한
포도알이 되겠습니다.
파란빛을 쓰고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는 포도알이 되겠습니다.
이육사가 노래했듯이 백마타고 온 그 분을 기다리는
부끄럼 많은 처녀가 되겠습니다.
기다림에 익숙한 당신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향기로운 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언제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향기로운 냄새를 뿜으며 아름다운 자태로 있겠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되겠습니다.
더운 여름엔 그늘을 만들어 당신을 쉬게 하고 열매를 내어
배부르게 하고 바람불 땐 안식처가 되어 당신을 품겠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당신만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당신과 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신! 저의 소망이 되어 주십시오.
작은 램프가 되어 어두운 제 가슴을 비춰 주십시오.
제 마음의 배가 되어 노를 저어 가십시오.
이제 당신의 그 커다란 손으로 저의 연약한 손을 잡아 주십시오.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당신의 부르심 없이는,
당신의 자애로운 눈길 없이는,
당신의 사랑 없이는 한 발자욱도 옮길 수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고백하게 하시옵소서.
당신 없이 떠돌아 다니던 바람 같은 헛된 방황은
내 하찮은 영혼자락의 객기였다는 것을 참회하게 하시옵소서.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내 평안과 안위를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지난날 들을 뉘우치게 하시옵소서.
심한 갈증으로 목말라 하듯 당신을 향한 그리움으로 잠못이루던 날.
이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몇 번이고
제 자신에게 외쳤습니다.
한 몸이 되는 그 아름다운, 큰 비밀을 행하게 되었을때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이제야 알게 된
어리석음을 책했습니다.
인간이 어찌하여 이런 인연을 맺겠습니까?
하나님의 크고 오묘한 시나리오가 아니면 어찌
이런 아름답고 소중한 결합을 했겠습니까?

길이 되겠습니다.
당신 즈려밟고 다니는 잔디가 되겠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저 혼자 지고, 당신의 아픔을 저 혼자 앓으며,
당신의 눈물을 닦으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을 지켜줄 담장이 되고 싶습니다.
비록 낡고 추레한 담장일지언정 당신을 위해 서 있다면
최고의 행복으로 알겠습니다.

당신의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뒤를 쫓으며 외로워하지 않고
두려워 않는 당신만의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당신의 찻잔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당신을 훈훈하게 할 차(茶)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낡은 오르간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손짓에 따라 아름다운 화음을 내며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벽에 걸린 그림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정서를 풍부하게 할 그림이 되어
당신의 눈길을 받겠습니다.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유리창이 되겠습니다.
그 창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변화를 알리고
내리쬐는 양광을 모아 당신의 무릎 위에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봄에는 꽃의 소식을,
여름에는 한 더위의 지루함을,
가을에는 열매와 낙엽을,
겨울에는 흩날리는 진눈깨비와
을씨년스런 정원의 모습을 담아드리겠습니다.
자작나무와 동백나무가 우두둑우두둑 바람에 흔들릴 때
당신의 창을 두드리지오.
당신을 깨워 새벽의 진실함을 알리고
영롱한 이슬에서 창조자의 청정한 소리를 들려드리지오.

오늘 당신의 소망이고 싶습니다.
작은 소망으로 남고 싶습니다. 영원한 소망으로 말입니다.
그대의 모습과 그대의 음성과 그대의 생각을 모아
저만의 앨범을 만들어 보지오.
그 속에서 당신을 만나 이야기하고 노래하지오.
당신의 모든 것을 담아 두고두고 꺼내며 그리워하지오.
그대, 작은 소망이고 싶어요. 꿈이고 싶어요.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107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비고양이 2084
106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비고양이 1330
105  가난하다는 것은 - 안도현      비고양이 1365
104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경림      비고양이 1351
103  가시나무 - 하덕규      비고양이 1432
102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 - 박성철      비고양이 1443
101  공개적인 사랑 - 용혜원      비고양이 1244
100  국화 옆에서 - 서정주      비고양이 1670
99  귀천(歸天) - 천상병      비고양이 1458
98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 용혜원      비고양이 1260
97  그대 따라 흔들리고 싶다 - 박신석      비고양이 1236
96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비고양이 1483
95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비고양이 1245
94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비고양이 1256
93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비고양이 1316
92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 윌리...      비고양이 1474
91  나의 마음은 - 문향란      비고양이 1245
90  나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 C. 로제티      비고양이 1469
89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비고양이 1219
88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비고양이 1376
87  내가 좋아하는 이 - 용혜원      비고양이 1243
86  내 마음은 - 김동명      비고양이 1439
85  내 마음의 방 - 박민수      비고양이 1212
84  너는 알아야 해 - 왕국진      비고양이 1180
83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비고양이 1317
82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비고양이 1213
8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비고양이 1157
80  느린 달팽이의 사랑 - 유하      비고양이 1185
79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 김기만      비고양이 1143
78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비고양이 1035
77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 문은희      비고양이 1200
76  당신을 위해 비워둔 집 - 김승동      비고양이 1109
75  당신의 이름 - 이성희      비고양이 1089
74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엘리자벳 배릿 브라우...      비고양이 1223
73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비고양이 1125
72  달팽이의 사랑 - 김광규      비고양이 1007
71  딱 둘만 남게 된다면 - 임문혁      비고양이 1093
70  뜨거운 편지 - 김현태      비고양이 1088
69  마음 - 김광섭      비고양이 1204
68  말 없는 시선으로 - 김미선      비고양이 964
67  멀리 있는 사람이 가슴으로 더욱 그립다 - 이용채      비고양이 1090
66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비고양이 1048
65  무지개 - W.워즈워드      비고양이 1225
64  물망초 - 김남조      비고양이 1090
63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비고양이 1402
62  별 헤는 밤 - 윤동주      비고양이 1084
61  비 오는 날 - 김기린      비고양이 1242
60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비고양이 1170
59  사랑 - 김남주      비고양이 1184
58  사랑 - 김성만      비고양이 1131
57  사랑 - 김초혜      비고양이 1163
56  사랑 - 정호승      비고양이 1134
55  사랑법 - 강은교      비고양이 1212
54  사랑법 첫째 - 고정희      비고양이 1123
53  사랑은 싸우는 것 - 안도현      비고양이 1123
52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G.밴더빌트      비고양이 1232
51  사랑을 시작하는 동생에게 - 나해철      비고양이 1250
50  사랑의 우화 - 이정하      비고양이 1085
49  사랑일기 - 하덕규      비고양이 1201
48  사랑하는 너에게 - 김용택      비고양이 1226
47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비고양이 894
4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태연      비고양이 1035
45  사랑한다는 건 - 박남원      비고양이 970
44  사랑한다는 것으로 - 서정윤      비고양이 867
43  사랑한 이야기 - 김남조      비고양이 916
42  사랑할 때는 - 이정은      비고양이 864
41  사랑해 라는 말 - 길강호      비고양이 875
40  사슴 - 노천명  [1]    비고양이 922
39  사흘만 - 나희덕      비고양이 942
38  서시 - 윤동주      비고양이 846
37  섬 찾아 가는 길 - 김은숙      비고양이 862
36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비고양이 834
35  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 김용택      비고양이 924
34  세월이 가면 - 박인환      비고양이 907
33  소년에게 - 이해인      비고양이 909
32  소라 - 조병화      비고양이 799
31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비고양이 860
30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 김기남      비고양이 932
29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 유복남      비고양이 973
28  아주 작고 하찮은 것 - 안도현      비고양이 869
27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 서정윤      비고양이 855
26  아침의 기도 - 용혜원      비고양이 929
25  애너벨 리 - Edgar Allen Poe      비고양이 828
24  연탄 한 장 - 안도현      비고양이 1053
23  연필 깍는 시간 - 김재진      비고양이 982
22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도종환      비고양이 964
 오늘 그대 작은 소망이고 싶습니다 - 맹명관      비고양이 892
20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비고양이 1040
19  우울한 샹송 - 이수익      비고양이 846
18  울고 있을 때 읽어 봐 - 위기철      비고양이 941
17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비고양이 872
16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비고양이 917
15  외로운 영혼의 섬 - 조병화      비고양이 1143
14  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요 - 원태연      비고양이 908
13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비고양이 978
12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 바이런      비고양이 1221
11  일기 - 원태연      비고양이 905
10  작은 시작 - 박종화      비고양이 864
9  접시꽃 당신 - 도종환      비고양이 826
8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비고양이 787
7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비고양이 913
6  참된 친구 - 신달자      비고양이 878
5  청포도 - 이육사      비고양이 844
4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드      비고양이 1267
3  키 큰 남자를 보면 - 문정희      비고양이 936
2  하늘에 쓰네 - 고정희      비고양이 809
1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비고양이 879

  1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raincat.pe.kr All rights reserved. since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