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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시]            [다시 꾸는 꿈]            [아린 가슴으로]

귀천(歸天) - 천상병

이름
:  비고양이  (Homepage) 작성일 : 2004-06-29 22:22:40  조회 : 1414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1930~1993)

1930년 1월 29일 일본 姬路市에서 2남 2녀중 차남으로 출생.
1949년마산 중학 5년때 시<강물>이 <문예>지에 첫 번째 추천1952년 [大藝]지에서 [갈매기]등이 추천완료되어 등단
1956년 <현대문학>지에 월평 집필, 이후 외국서적을 다수 번역1984년 시집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를 간행
1985년 천상병 문학선집 <구름 손짓하며는>을 간행
1987년 시집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을 간행
1989년 중광.이외수와의 공동시집 [도적놈 셋이서] 등을 간행
1990년 시집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를 간행
1993년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를 간행
1993년 4월 28일 별세.

천상병 시인은 1993년 4월 28일 세상을 떴는데, 그것은 오래 전에 예행 연습이 끝난 죽음이었다. 그가 처음 세상을 떠난 것은 1967년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서울 중심부에 있는 그들의 본부인 그 무시무시한 지하실로 그를 끌고 갔을 때였다. 그는 거기서 물 고문과,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전기 고문을 받았다. 간첩 혐의로 기소된 대학 시절 친구의 수첩에서 그의 이름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천상병은 여섯 달을 갇혀 있다가 풀려났다. 자백을 강요받았으나 친구가 여럿 있다는 사실 말고는 자백할 것이 없었다. 이 때의 전기 고문으로 그는 자식을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1930년 일본 땅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되던 해 가족을 따라 귀국하여 마산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그가 아직 학생이던 1949년 월간 잡지 [문예]에 그의 첫 작품 "강물"이 발표되었다. 서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1952년경에는 이미 추천이 완료되어 그는 기성 시인 대접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잠시 부산에서 일을 했는데, 시를 쓰는 한편으로 문학평론을 여러 잡지에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평론 활동도 그의 작가로서의 생활에 중요한 일부분을 이룬다.
고문을 받은 사건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천상병은 또 한 번 "죽음"을 맞게 된다. 고문의 깊은 후유증에 시달리며 술타령으로 나날을 떠돌던 그가 마침내 1971년 실종된 것이다. 친구와 친척들은 여러 달 동안 백방으로 그를 찾아보았지만 허사였다. 행려병자로 사망하여 아무도 모르는 어디엔가에 파묻힌 것으로 결론을 내린 그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그의 작품들을 모아 유고 시집을 발간했다.

여러 차례의 죽음으로 점철된 것이 천상병의 생애라면, 그의 삶은 또한 여러 겹의 부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가 살아 있다는, 서울의 청량리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느닷없는 소식이 왔다. 그는 거리에서 쓰러져 그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그 때 그는 자신의 이름과 자신이 시인이라는 사실 말고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이 두번째 기억이 그의 생명의 끈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심한 자폐증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대학 때 친구의 여동생인 목순옥의 방문을 받은 뒤로는 그의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의사는 그녀에게 자주 찾아오는 것이 도움이 되며 모든 것이 잘 되면 한두 달 뒤에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목순옥은 오빠의 친구를 매일 방문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는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다만 그에게는 스스로를 부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는 철없는 어린애 같았고 어린애처럼 약했다. 천상병과 목순옥은 1972년 결혼을 하게되고, 이들의 결혼생활은 때로는 심한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며 20년간 계속된다.
친구들을 좋아하고 그냥 아무나 믿으며 술과 담배를 즐기는 그의 성품으로는 이 신혼부부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목순옥은 서울 인사동 골목에 작은 찻집을 열었고, 예술인, 작가, 언론인, 지식인들이 단골 손님이 되었다. 천상병 시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의 제목을 따서 이 찻집의 옥호를 귀천(귀천)이라 불렀다. 이들 부부는 서울 북쪽 교외로 나가 의정부에 낡은 가옥의 작은 방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술에 곯은 시인의 간장이 성할 리가 없었다. 1988년 목순옥은 의사로부터 남편의 시련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결코 회복할 가망이 없으니 불가피한 임종에 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춘천에서 개업하고 있는 의사인 친구가 그들을 돕기로 했다. 천상병은 곧 입원했고 목순옥은 그 뒤 여러 달 동안 버스를 타고 춘천까지 달려가 매일 저녁을 그와 함께 보냈다. 그녀는 매일 춘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이런 기도를 드렸다고 적고 있다. "하느님! 아직은 안됩니다. 그에게 오 년만 더 주십시오. 제발 빕니다. 오 년만 더요"
놀랍게도 그는 원기를 되찾았고 그 뒤 퇴원하여 그럭저럭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 년 동안이었다. 이 유예의 기간 중에 그의 새로운 시집들과 에세이빕들이 출간되었고, 1993년 4월 28일 그는 마지막 귀천 길에 올랐다. 이제 인사동 찻집 문을 열어도 사람들은 늘 그가 앉던 자리에서 들려오는 시인의 꺼칠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열다섯 명만 들어와도 꽉 차는 그곳이 만원일 때에도 그는 말했다. "어서 와요, 여기 자리 있어요, 여기요!"
천상병은 되살아나서 자신의 유고 시집의 출판을 목격하는 진귀한 특권을 누렸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첫 유고 시집 이후에 몇 권의 시집을 더 출판할 수 있었다. 그의 두 번째 유고 시집, 이번에는 진짜인 유고 시집이 간행된 것은 1993년이었다.

도서출판 <답게> Back to heaven 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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