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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 김승기

이름
:  비고양이  (Homepage) 작성일 : 2012-03-28 07:04:53  조회 : 882 


양귀비 - 김승기



미인박명이라고 했느냐
의지대로 살 수 없었던 세상에서
온몸을 태우며 불꽃처럼 살려고 했던
몸부림이었을 뿐이니라
변혁을 꿈꾸는 남정네들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 되듯이
경국지색은
그 시대가 만든 역사의 희생양,
달기도 그랬고 포사도 그랬으며
張喜嬪이나 鄭蘭貞이도 그러했잖느냐
여걸로 불리는 測天武后와 徐太后는
오히려 더 했지 않았더냐
요사스런 계집이라고 욕하지 말게나
윤회의 땅에서
다시 꽃으로 피기가 어디 쉽겠느냐
이젠 건드리지 말게나
그대들이 만드는 아편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지 않았느냐
더 이상 울안에 가두지 말게나
돌담 밑에서 숨어 피워야 하는 영어의 몸,
어찌해야 들판에서 맘껏 하늘 볼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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